이번 청룡 트로피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못 보고 지나친 화제작도 보고, 직접 점수도 매겨보면서 올 한해 한국영화를 결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제26회 청룡영화상 후보작 상영제가 27일까지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다.
첫날인 20일에는 '말아톤'(감독 정윤철, 제작 씨네라인투)과 '마파도'(감독 추창민, 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 제작 브라보엔터테인먼트),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감독 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 등이 상영된다. 심사위원들은 이 중 '마파도' 등 세 작품을 관객들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마파도'는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김수미, 김을동 등 중견 연기자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스타급' 연기자 한 명 없이 3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올 상반기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작품.
160억짜리 로또복권을 들고 달아난 여자를 찾으러 비리 형사 충수(이문식)와 건달 재철(이정진)이 지도에도 없는 섬인 마파도에 들어가 할머니 5인방에게 '빡세게' 노동을 강요 당하는 해프닝을 그렸다.
'주먹이 운다'는 잘 나가던 복서였지만 지금은 거리에서 사람들의 매를 맞아주며 근근이 하루를 사는 남자 태식(최민식)과, 소년원 출신으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신인왕전에 출전한 상환(류승범)의 인생을 건 맞대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상환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류승범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가문의 위기'는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올 한국 영화 최고의 코미디 영화. 무려 55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며 전편인 '가문의 영광'의 영광을 재현했다.
백호파 3형제 중 장남인 인재(신현준)가 검사인 진경(김원희)과 사랑에 빠지면서 겪게 되는 위기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내 올 하반기 관객들의 배꼽을 다 빼놨다. 봉 검사 역을 맡은 공형진과 석재 역을 맡은 탁재훈은 이 작품을 통해 각각 남우조연상과 신인남우상 후보에 올랐다.
한편, 총 21편의 후보작은 27일까지 매일 5회씩 대한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관람을 원하는 영화팬들은 대한극장 인터넷 홈페이지(www.daehancinema.co.kr)나 청룡영화상 공식홈페이지(sports.chosun.com/bluedragon)를 참조하면 된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