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바둑의 메카’로 뜬다

지난 19~20 양일간 전북 부안(扶安)군에선 2개의 바둑 잔치가 떠들썩하게 펼쳐졌다. 4회째를 맞은 조남철배 전국 어린이 대회<사진>에 ‘선수’만 600여명이 출전한 데다, 한쪽에선 국내 여성프로 23명이 참가한 초청전이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진 것. 군(郡) 규모 지역에서 주말 내내 온통 바둑 축제가 이어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부안의 바둑 사랑은 극성스러울 정도. 2001년 조남철배를 창설했고 이듬해엔 한·중·일 신예대항전을 유치했다. 계속해서 37기 왕위전 도전기, 9기 LG정유배 결승, 제84회 전국체전, 조남철배 한국아마최강전이 줄줄이 ‘천혜의 절경’ 속에서 치러졌다. 부안은 한국 바둑의 개척자인 조남철 九단 외에도 최규병 九단 정동식, 한상렬 五단을 배출한 지역. 일본서 국위를 떨쳐온 조치훈 조상연 형제의 뿌리도 이곳이다.
2007년엔 조남철 九단의 출생지인 줄포 지역에 바둑 대국관, 수담관, 바둑 기념관 등으로 구성된 바둑공원이 들어설 예정. 70억원의 사업비와 2만3000평의 부지를 확보,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둑의 메카 부안, 바둑의 뿌리 부안’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아예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해버렸다. 인구 7만의 작은 군(郡)은 이제 ‘바둑 천국’이다. 한편 이번 여류 초청전에선 루이나이웨이가, 조남철배 최강부에선 김치우(주엽초 5)군이 각각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