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냐 저력이냐] 보해·한게임 1일부터 준플레이오프

신성건설 돌풍과 넷마블의 2위 도약, 그리고 보해와 한게임의 명문팀 안착. 20일 막을 내린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정규 시즌은 새로운 4강 구도를 탄생시키면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게 됐다.
2003년 드림리그 때부터 출전, 처음으로 4강권에 오른 신성건설의 돌풍은 주장 박영훈과 3장 이희성이 주도했다. 특히 출전 기사 32명 중 유일한 전승으로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박영훈의 공이 결정적이었다. 주장전 전승은 2003년 드림리그 시절 이창호(당시 엠게임·5승) 이후 처음 있는 일. 올해 처녀 출전한 넷마블은 2장 조한승, 3장 이영구 등 2명의 ‘베스트 4’를 배출하며 유일한 무패 기록으로 포스트시즌에 입성했다.

보해는 총 7경기 중 완봉승과 완봉패를 각각 2번씩 기록하는 곡절 속에 지난해와 똑같은 3위로 4강 고지에 올랐다. 주장전서 5승을 따내며 2위를 차지한 최철한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 시리즈를 완전 제패했던 한게임은 믿었던 이창호가 부진했지만 4장 이정우의 눈부신 활약에 편승,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각 부문 최고 성적자를 배출한 팀이 예외 없이 4강에 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단 4명씩 겨루는 승부에서 특출한 선수 1명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박영훈 조한승 이영구 이정우 등 각 부문 1위는 ‘베스트 4’(상금 200만원)를 예약했다. 이 중 조한승은 제일화재 2장으로 출전했던 지난해 7전 전승을 포함 2년간 12승2패(승률 85.7%)를 기록, ‘단체전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포스트시즌은 오는 12월 1일 3위 보해와 4위 한게임 간의 준플레이오프로 스타트한다. 이 경기의 승자가 8일부터 2위 팀 넷마블과 플레이오프를, 다시 그 승자가 1위 팀 신성건설과 최종 챔피언전을 가질 예정. 1억5000만원의 단체 우승 상금뿐 아니라 MVP(500만원), 다승상(200만원), 그리고 대마상 등 특별 부문 500만원의 주인도 이제부터 결정된다.

포스트 시즌 전망은 안개 속이다.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폭발력은 보해가, 안정감에선 한게임이 앞선다는 중론. 정규리그 때는 보해가 3대1로 이겼다. 이정우가 선봉장 싸움에서 정규리그의 기세를 계속한다면 한게임 쪽이 다소 유리해 보인다. 플레이 오프에 나설 넷마블은 최강의 ‘미드 필더진’이 믿음직하고, 산술적 확률(50%)상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는 신성건설은 리그 최종전을 완봉승한 자신감이 큰 재산이다.
2대2로 비길 경우 페어 대국(복식)으로 ‘연장전’을 치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하루 뒤(월요일) 주장들 간의 재대결로 결판을 낸다. 박영훈 목진석 최철한 이창호 등 각 팀 주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는 뜻. 포스트시즌 모든 대국은 해당일 오후 8시 케이블 바둑TV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