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식이 동생 광태' 김주혁, '프라하' 카리스마 잊어주세요

그래서인지 연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단다. 그저 자신의 짝사랑 경험을 떠올리며 그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려 했다고. "대학교 때 광식이처럼 지독한 짝사랑을 했었는데요, 결국 연인이 아닌 '오빠'가 되고 말았죠. 거 왜 여자들이 거절할 때 '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이런 말 하잖아요." 김주혁은 이처럼 현실적이고 맛깔스런 대사들을 '광식이 동생 광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영화에는 정말 '영화 같은' 대사들만 나오잖아요. 그런데 '광식이 동생 광태'를 보면 마치 영화가 아니라 현실을 보는 것 같거든요." 극중 광식이와 광태의 나이 차이가 일곱살, 실제 김주혁과 봉태규의 나이 차이가 아홉살이다. 그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사랑에 대한 각기 다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영화, 자신이 출연해서가 아니라 "정말 괜찮은 영화"가 '광식이 동생 광태'란다. 김주혁이 이 영화를 '강추'하는 이유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저, 떡볶이 먹으면서 인터뷰해도 되겠죠?" 입가에 고추장이 묻은 걸 아는지 모르는지 우물우물 떡볶이를 씹으면서 때로는 깔깔대고, 때로는 진지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영화배우 김주혁은 딱 이런 사람이었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사람. 그래서 '연예인과의 인터뷰'라는 사실을 깜빡 잊기에 충분한 사람. '프라하의 연인' 김주혁이 순진남으로 변신, 브라운관의 인기를 스크린까지 이어갈 태세다. 김주혁은 23일 개봉한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감독 김현석, 제작 MK픽쳐스)에서 형 광식이 역을 맡아 제대로 된 '숙맥+순진'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위버섹슈얼요? 그게 뭔 데요? 전 그게 뭔지도 잘 몰라요." 드라마를 통해 '위버섹슈얼' 열풍을 몰고 왔던 그지만, 정작 자신은 "그저 평범할 뿐인데…"라며 슬쩍 멋쩍어 한다. 극중 광식이는 한없이 순진하고, 특히 사랑 앞에서는 숙맥 그 자체인 남자. 결국 단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한 캐릭터다.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남자답고 멋진 캐릭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김주혁'스러운 역이었을까. "'프라하의 연인'에 나오는 차상현처럼 그렇게 남성적이지도 않지만, 광식이처럼 그렇게 소심하지도 않아요. 다만 사랑을 표현하는 데 소심하다는 점에서는 광식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