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드림★메이커] 美뉴라인시네마 렘리-니브스 부사장

"'무영검'은 미국 주류 영화 시장에 직접 소개될 것이다. 반드시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서사 무협 '무영검'(감독 김영준,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을 통해 국내 영화 제작에 처음 참여한 미국 뉴라인 시네마의 로버트 렘리 마케팅-배급 수석 부사장과 네스터 니브스 해외세일즈 부사장을 만났다. 영어 자막이 없는 시사회를 본 뒤에도 두 사람은 연신 출연 배우들의 연기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미국에서의 흥행 성공을 확신했다. 뉴라인 시네마는 전 세계적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반지의 제왕'을 만든 할리우드의 메이저 투자, 배급사. '무영검'은 내년 2월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며, 늦봄이나 여름쯤 미국 50개 도시, 100여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개봉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받아들여지는 아시아의 무협물 '와호장룡'(감독 이안)의 초반 개봉 규모보다 10배나 되는 수준이다. ◆ 렘리 - 니브스 부사장 인터뷰 -어떻게 무영검에 투자하게 됐나. ▶(니브스 부사장)뉴라인 시네마는 오랫동안 투자에 적합한 비영어권 영화를 찾고 있었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한국영화와 스타가 주목받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만난 것이 '무영검'이다. 시나리오가 매력적이었다. -미국 흥행 성공을 확신하나.

▶(렘리 부사장)무영검은 아시아의 다른 영화들과 매우 다르다. 스토리가 풍부하면서도 간단하다. 한국 역사에 대해 몰라도 공감할 수 있는 구석이 많다. 수중 액션 등 비주얼도 매우 뛰어났다. 자막 없이 영화를 봤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더라. -미국에서의 개봉 시기와 규모는. ▶(렘리)아직 미국 본사 팀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내년 2월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될 것이며, 늦봄이나 여름쯤에는 개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규모는 아주 크고, 곧바로 주류 시장으로 진입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미 50개 도시의 주요 시장을 잡았다. 약 100여개의 스크린에 올려질 것이다. 이후엔 흥행 정도를 봐가면서 스크린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반지의 제왕'과 비교한다면. ▶(렘리)'반지의 제왕'은 가장 성공한 블록버스터다. 미국에서 6000개, 전 세계적으로 1만여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따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대신 일반적인 경우, 흥행 성공이라면 약 3000개 스크린 정도가 아닐까. 예를 들어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처음에 3개의 상영관에서 시작해 8주가 지나서 2500여개의 스크린에 걸렸다. 아시아 영화로는 '와호장룡'이 처음에 7~10개의 상영관에서 출발해 나중에 2000개까지 확산됐다.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진출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니브스)할리우드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아시아 출신의 오우삼 감독이 생각난다. 한국 작품과 감독들도 시간의 문제다. 미국에선 이제 막 한국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모든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 발표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영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니브스)'쉬리'를 봤다. 한국 영화는 창의력이 뛰어나다. 배우들의 재능도 훌륭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가 강점이다.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렘리)'올드보이'를 봤다. 같은 액션이라도 '올드보이'는 독특함, '무영검'은 신비로움이 숨어 있다. 더 많은 작품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뉴라인 시네마의 계획은. ▶(렘리)아시아 영화에 대한 투자는 일단 '무영검'이 유일하다. '무영검'의 흥행 성공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 밖의 일은 아직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 뉴라인 시네마는 영화 전문 회사로 투자, 배급, 수출에 계속 주력할 것이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