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기묘한 初盤

〈제3보〉(30~36)=2004년 5월 이후 이 바둑까지 이세돌의 국제 대회 총 전적은 물경 30승 4패. 이창호, 최철한, 구리(古力), 창하오(常昊)가 그에게 1패씩 안겨준 인물이다. 이 중 구리와 창하오의 1승은 각각 이세돌과의 3번기서 1대2로 패할 때 따낸 것. 이세돌에게 지난 1년 반 ‘진짜 아픔’을 안겨준 외국 기사는 1명도 없었다는 계산이다.

6분 40초(백의 이 바둑 최 장고수)만에 30의 치중이 놓였다. 무슨 의미일까. 참고도 1 이하 13까지를 상정할 때 백 A, 흑 B가 교환돼 있으면 큰 활용이란 뜻이다. 흑도 16분(이 바둑 최 장고수)간 고심 끝에 31로 뚫어간다. 34까지는 백의 예정 코스. 여기서 35가 모양의 급소이자 호착이었다.
백도 일단 36으로 막을 장면. 이 수로 ‘가’면 우상귀 백 2점과의 도킹은 이뤄지지만 참고 2도 8까지, 이건 흑의 우변 실리가 너무 크다. 36 때 흑이 당장 ‘나’로 끊어갈 수는 없어도 흑 ‘다’가 선수여서 우상귀 백 2점은 박약한 모습. 초반 우변에서 기묘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