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청룡영화상] 최고PD+작가 7명 지상 최대 빅쇼 연출

"청룡을 우리가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뭉쳤습니다." 2005년 한국 영화를 총결산하는 제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브라운관에 담아내는 작업엔 무려 7명의 PD와 작가가 모인다. 연출을 맡은 PD만 세명. 속이 꽉찬 우리 영화를 '알차게' 화면에 담아내기 위해서 이들은 불철주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총연출을 맡은 KBS 이훈희 PD는 청룡영화상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2년 23회 시상식을 진두지휘했었다. 그 숙련된 노하우와 노련함으로 또한번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이 PD는 "엄격한 심사와 공정성으로 권위를 지켜온 청룡영화상 연출은 항상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 중책"이라고 말한다. 이 PD는 이번에도 시상식을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단순히 상을 주는 요식행위가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축제로 꾸미겠다는 것. 또 생중계의 묘미를 십분 살려 누구나 기대감을 갖고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로 시상식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PD는 지난 93년 KBS에 입사,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 '뮤직뱅크', '해피 투게더'를 연출했으며 현재 '해피 선데이'를 진행하고 있는 버라이어티쇼 베테랑이다. 4회째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연출을 함께 맡은 서수민 PD는 "한국 영화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 청룡 시상식을 더욱 멋지게 꾸미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조성숙 PD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맡게 됐다"며 "한국 영화제의 대표로 상징되는 청룡의 발전 모습을 제대로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의 화려한 생중계를 위해 투입된 방송작가는 모두 4명. 20여년 동안 국내외 유명 시상식 중계 극본은 거의 도맡았던 오경석 작가를 비롯해 경력 8년의 베테랑인 김민정 작가, 명승희, 백성혜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방송작가계에서 '왕작가'로 통하는 오 작가는 지난 2002년부터 청룡영화상을 맡아왔으며, KBS 가요대상, SBS 연기대상 등 각종 시상식은 물론, KBS 빅쇼, 88서울올림픽 전야제 극본을 집필했다. "최고의 무대에 어울리는 최고의 극본으로 관객과 하나되는 시상식을 만들겠다"는 각오. 김 작가 역시 "축제의 현장,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입을 앙다문다. 명 작가는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 막내 백 작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제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각자 진행중인 프로그램이 있지만 매일 연출자들과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가지는 이들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영화상 중계 그림에 포인트를 넣고, 무대 배치는 어떻게 해야 하며,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코너에는 어떤 공연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열띤 토의를 거듭한다. (스포츠조선 유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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