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란서생'(감독 김대우, 제작 비단길)의 남자배우 3인방이 '음란물의 추억'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경기도 남양주 서울 종합촬영소에서 열린 '음란서생' 기자간담회에서 학창시절 음란물에 얽힌 추억들을 공개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음란서생'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명망 높은 사대부들이 음란소설의 글과 그림을 그리는 이중생활을 통해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영화.
극중 의금부 도사이자 음란소설 삽화를 그리는 화가인 광헌 역을 맡은 이범수는 특유의 맛깔스런 말투로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사춘기 추억을 털어놨다.
이범수는 "중학교 2학년 말 무렵 도색잡지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실로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었다"고 운을 뗀 뒤, "잠시 그 잡지를 집에 보관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게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행복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음란물 배급업자 황가 역을 맡은 오달수 역시 "학창시절 만화방 밀실에서 500원을 주고 음란영화를 본 기억이 생생하다"며 "한마디로 아름다운 추억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주인공 윤서 역을 맡은 한석규는 감정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시간적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한석규는 "'빨간책'을 중학교 1학년 때, 보다 더 자세히 묘사된 서양잡지를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봤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 마침내 대학교 1학년 때 '영상물'을 보게 됐는데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점잖게' 추억을 떠올렸다.
'점잖은 양반들의 유쾌한 음란 센세이션'인 '음란서생'은 현재 65% 정도 촬영을 마친 상태로, 내년 1월 말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