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LG배 세계기왕전]세력의 분기점

패(?)가 나면 흑 쪽이 더 피곤할 것이다. 그 순간 왕위후이가 돌연 89로 붙여왔다.

〈제7보〉(77~89)=이세돌은 국제대회 쪽이 국내대회에 비해 월등히 승률이 높다. 승률뿐 아니라 타이틀 수도 마찬가지. 세계 무대에서 무려 현역 3관왕으로 군림 중인 그가 국내에선 제한 기전인 맥심배(九단만 출전) 1개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아이러니다. 국내에 세계적 강자가 많다는 얘기도 되고, 무대가 클수록 투지를 보이는 이세돌의 국제 체질(?)로 풀이할 수도 있겠다.
중앙 흑 2점이 아까워 77로 몰면 83까지 이런 정도. 수순 중 81로 84에 때려내면? 참고도 5까지 버텨도 6이 있어 12까지 중앙이 초토화된다(3…?). 하지만 실전 역시 ‘가’가 백의 노림으로 등장했다. 85(●의 곳 먹여침)까지의 결과에 대해 이세돌은 “이곳에서 좀 만회했다. 전체적으론 약간 불리한 정도가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86으로 한 번 민 뒤 88에 가른 수가 흑백 세력의 분기점. 여기까지, 확정가는 흑이 충실하지만 백도 좌상귀 일대의 진지가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가’의 단점을 어떻게 추궁해 가느냐가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