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스타일 히스토리 "범생이에서 터프가이로"

남자배우치고 장동건만큼 스타일 변천사가 화려한 스타도 드물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사진을 늘어놓고 보면 굵은 쌍꺼풀과 오똑한 콧날만 그대로일 뿐 패션과 헤어스타일, 심지어 미소조차 다른 빛깔이다.

● 정직한 ‘범생이’
기억하는가, ‘우리들의 천국’에서 파일을 낀 채 캠퍼스를 걷던 ‘모범생’ 장동건을. 주윤발·유덕화 계보를 잇는 짙은 쌍꺼풀과 장국영을 연상시키는 상고머리(일명 버섯머리)…. 영락없는 홍콩 누아르 배우 스타일. 이 ‘정직하게’ 잘 생긴 모범생 이미지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 ‘아이싱’ 등 1990년대 중반까지 지속됐다.

● ‘모범’과 ‘터프’ 사이
1997년 드라마 ‘모델’에 출연하면서 타이트한 수트, 과감하게 파진 셔츠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나 ‘범생이’ 티를 벗지 못한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스타일. 패션 리더와는 꽤 거리가 있어 보이던 시절이었다. ‘장동건 패션의 과도기’. 10년간 그의 의상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김효성씨의 말이다.

● 카리스마 보이
영화 ‘친구’(2001년)는 ‘연기자 장동건’을 재발견 한 동시에 ‘장동건식 스타일’의 초석을 닦은 계기가 됐다. 짧게 깎은 머리, 강렬한 눈빛, 미간에 잡히기 시작한 주름. 카리스마가 묻어나오기 시작한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 ‘해안선’ 때가 이런 시기에 들어간다.

● 스타일리시(stylish) 가이
‘태극기 휘날리며’ 직후부터 기른 장발과 살이 쏙 빠지면서 드러난 뾰족한 턱선, 구릿빛 피부, 입술 위를 가볍게 감싼 콧수염. 확실히 과감하고 세련돼졌다. 디지털 카메라 광고에서는 꼰 머리 위에 헤어용 징을 꽂았고, 가끔 머리띠까지 한다.
너무나 완벽한 변신. 성형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한 장동건 측근은 이렇게 잘라말했다. “10년 넘게 옆에 붙어다녔는데요, 턱 절대 안 깎았어요. 진짜예요, 진짜! 저 천주교 신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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