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불의 잔' 애국심도 못막은 마법의 광풍

팬들의 뜨거운 한국영화 사랑도 해리포터의 광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며 미국 개봉 당시 역대 3위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6월의 일기'를 제치고 SC(SportsChosun)리더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영화로 선정됐다. 국내 화제작과 할리우드 대작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번 주 인기투표에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491표를 얻어 310표를 얻은 '6월의 일기'를 의외로 큰 표차로 따돌렸다. '6월의 일기'도 영화 첫 주연을 맡은 문정혁(에릭)과 김윤진, 신은경 등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선전했으나, 세계적인 대작과 겨루기에는 약간 힘이 모자랐다. 이밖에 충격적인 성애 묘사와 삭제 시비 등으로 관심을 끌었던 '도쿄 데카당스'와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둠'은 각각 142표와 129표를 얻어 뒤를 이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악몽에 시달리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온 해리포터가 뜻하지 않게 '불의 잔'의 지목을 받아 트리위저드 대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전체 관람가'이던 전작과는 달리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데서 알 수 있듯 자극적인 영상이 눈에 띈다. 영화 팬들은 "해리포터를 영화관에서 보는 건 연례행사 같은 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을 것"이라며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강추했다. 한편, 이번 추천 대상 영화들은 오는 12월 9일을 전후해 개봉되는 작품들로, 충격적이고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한국영화 '애인'과 '연애', 우마 서먼과 브라이언 그린버그가 펼치는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프라임 러브', 실제 역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국 코미디 영화 '처칠' 등 4편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