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히어로' 황정민, 촬영현장에서도 뜨거운 축하세례

'100만불짜리 소감'으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청룡의 히어로' 황정민이 부산 촬영현장에서도 뜨거운 축하세례를 받았다. 시상식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새 영화 '사생결단'(감독 최호, 제작 MK픽쳐스)의 촬영지인 부산으로 급히 내려간 황정민은 수십명의 현장 스태프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일개 '배우 나부랭이'에 불과할 뿐인데…, 혼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미안하다"는 수상소감에 감동받았던 스태프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일어나 황정민을 축하한 것. 멋쩍은 표정의 황정민. 하지만 기립박수는 이날 펼쳐진 축하 퍼레이드의 시작에 불과했다. 바로 연이어 황정민 앞으로 80인분의 떡이 날아들었다.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황정민의 팬들이 십시일반 성의를 모아 호박떡과 송편 등을 보낸 것.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은 황정민 덕분에 맛있는 떡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이래저래 스태프들로서는 황정민에게 고마운 일이 하나 더 생긴 셈. 여기에 황정민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 하나 더 있었다. 영화배우로 '머리를 올려준' 임순례 감독이 촬영현장을 전격 방문한 것. 임 감독은 지난 2001년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연극배우 출신의 황정민을 캐스팅해 오늘날 그를 있게 만든 장본인. 당시 임 감독은 황정민을 두고 '원석 같은 배우'라며 그의 대성을 이미 예견했다는 후문이다. 일부러 현장을 찾은 임 감독은 황정민과 '사생결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류승범 등 두 '와이키키 브라더스' 출신 배우를 격려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한편, '사생결단' 현장 스태프들은 모두 촬영일정이 비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동 먹은' 황정민이 "크게 한턱 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