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일기' 신은경, "애 낳는 것보다 힘들어"

"애 낳는 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컴백하자마자 연달아 두 편을 찍는 작업이 수월 하진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출산 이후 오랜만에 돌아와 선 자리. 재적응의 시간도 필요했을 법하 다. '주부퀴즈왕'으로 스크린 컴백을 신고한 신은경 이 '6월의 일기'로 다시 관객을 찾았다. 그가 맡은 인물은 냉철한 지성으로 미스터리 범죄를 추격 하는 여자 수사관 '추자영'. 외유내강형의 캐릭터 로 극 전체를 이끌어간다. 촬영 내내 극도의 피로감에 쌓여 지냈다. 두 편 을 연달아 출연하게 된 살인적인 스케줄도 문제 지만 추자영이 범인과 지루한 두뇌싸움을 벌여 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어려움이 더 했다. 마지막에 부검실 신은 정말 혼신의 정열을 쏟아부은 대목. 범인 추격에 찌든 수사관의 모 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그런데 이같은 실감 연기의 원천은 바로 지독한 독감. 당시 후 두염까지 겹쳐 대사 처리에도 애를 먹었지만 그만큼 주인공의 고뇌하는 심리가 자연스럽게 표현됐다는 평을 들었다. 지하철 성추행범을 제압하는 장면도 힘들고 거북했던 장면. 여성승객을 추행한 범인의 뒤 로 다가가 대신 복수(?)를 하는 뻔뻔함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혼녀 특유의 대담성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성추행범 역을 맡은 분이 너무 긴장한 것 같아서 오히려 더 거칠게 했어요. 제가 사정없이 엉덩이를 주무르니까 그분도 성추행 연기를 NG 없이 바로 끝내버리더 군요." 힘든 작업이었지만 자신을 던진 작품이기에 유난히 애착이 크다. 힘들어도 매달리는 이유 다. "정말 어려웠지만 다 끝나고 나니까 또 이런 농담이 나오더군요. '7월의 일기'는 언제 찍느 냐고요."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