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언니 게이샤' 미셸 여, "한국 가고 싶어요"

"한국, 가고 싶어요. 오랫동안 못 갔거든요." 미셸 여(양자경)는 보이는 그대로 굉장히 활달한 성격. 영국에서 성장해 영어도 능수능란 이다. '예스 마담' 시리즈와 '와호장룡' 등 선 굵은 액션 연기에 익숙한 터라 게이샤 변신이 쉽지 않았다. 더구나 그녀가 연기한 '마메하'는 게이샤 중에서도 최고의 게이샤. 라이벌인 하츠 모모(공리)에 맞서 사유리(장쯔이)를 자신의 후계자로 키운다.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사느냐 죽느냐는 너에게 달렸다는 말을 많이 들 었거든요." 그동안 다져놓은 발레와 무술 실력은 이번에 짧은 시간에 게이샤로 거듭나는데 큰 도움이 됐다.그러나 기술적인 면보다 역시 감정연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사랑에 빠져 서도 안 되고 결혼도 할 수 없는 게이샤는 사랑을 느껴도 그것을 안으로 삭여야 하는 비극 적인 운명의 여인이다. 양자경은 "다시 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했다"며 후련한 듯 활짝 웃는다. 국제적인 작업 경험이 많은 배우답게 "어느 나라 영화에 출연하느냐보다는 한가지 목표를 향해 정열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녀는 장쯔이에 대해선 "기회가 왔을 때 꽉 잡는 법을 아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양자경은 현재 촬영 중인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 '선샤인'에서 우주 비행사로 변신해 새로 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