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마샬 감독, "영어 구사 아시아 배우 찾아 캐스팅"

"중국 배우들이 모인 것은 우연의 일치입니다." 롭 마샬 감독은 장쯔이와 미셸 여(양자경), 공리 등 중화권 배우들이 캐스팅된 데 대해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25세에 서 35세 사이의 아시아 배우들을 대상으로 역할에 맞는 배우들을 물색하다 보니 그렇 게 됐다는 것. 조건 중 하나가 '영어 가능'이 었다는 점은 글로벌 시대인 요즘 우리 배우 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카메라가 자 연스럽게 돌아갔다'는 그는 어린 소녀가 일생의 목표를 향해 좌절하 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역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 울러 게이샤의 폐쇄적이고 신비한 세계를 고증해 재현하되 다큐멘터리가 아닌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마샬 감독은 뮤지컬 연출가 겸 안무가에서 출발해 영화로 발을 넓혀 왔다. 그는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인 밥 포시와 인연이 많다. 포시 의 대표작인 뮤지컬 '카바레'를 연출, 안무했으며 역시 포시의 또 다 른 걸작인 '시카고'를 지난 2003년 영화로 만들어 그 해 아카데미에 서 최우수 작품상 등 6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20대에 포시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다는 그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브로드웨이의 일급 연출가이자 안무가 출신임을 영화 '시카고'의 화 려한 감각으로 입증했던 그는 이번 '게이샤의 추억'에선 아름다운 영상에 깊이 있는 드라마를 담아내는 연출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줬 다.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