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빡빡이 카리스마' 스크린 성공데뷔

"차승원 선배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감독 최진원, 제작 커리지필름-오죤필름)에서 김래원을 무지막지하게 몽둥이로 다스리며 사육하는 '빡빡이' 선도부원이 눈에 띈다. 한두 역을 맡은 박성웅과 함께 영화를 '빛내고' 있는 모델 출신의 배우 김성현(29). 건장한 체구에 빡빡 깎은 머리가 왠지 낯설지 않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8년째 모델 생활을 하면서 얼굴은 웬만큼 알렸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모 휴대폰 광고를 비롯해 최근 장동건과 함께 나온 디지털 카메라 광고 등 다수의 CF에 출연했고, 드라마 '슬픈 연가'와 채연의 '둘이서'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터프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과시한 바 있다. "대학교 2학년 때 부상으로 운동(조정)을 그만두고 모델 일을 시작했어요. 나름대로 인정도 받았고, 밀라노 무대까지 눈앞에 뒀는데 당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좌절할 수밖에 없었죠." 허망하게 무너진 꿈 때문에 좌절도 많이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일어섰다. 그래서 시작한 게 CF모델이었고, 이름도 깨나 알렸다. 하지만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연기에 대한 열망은 어쩔 수 없었다. "모델 일을 하면서도 연기학원에 등록해 연기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모델 출신 연기자들은 스틸사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딱딱하다는 평을 많이 받거든요." 일단 데뷔는 합격점을 받았다. 대사는 별로 없었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인간 사육'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8년째 빡빡머립니다. 이번에는 사실 캐스팅도 그렇고 이래저래 외모 '덕'을 많이 봤는데요, 앞으로는 연기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제가 생긴 거랑은 조금 다르거든요. 열심히 노력해서 차승원 선배 같은 팔색조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못 이룬 밀라노의 꿈을 스크린에서 펼칠 수 있을지 김성현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