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3인방' 황정민-김지수-조승우, 같은 고교 출신 눈길

황정민, 조승우, 김지수. 이 세 배우의 공통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올 청룡영화상을 빛낸 '청룡 3인방'들이 고등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황정민은 계원예고 연극영화과 7회, 신인여우상을 받은 김지수는 9회, 인기스타상에 빛나는 조승우는 16회 졸업생인 것.

이들을 직접 지도했던 박기원 교사는 조승우와 김지수를 '타고난 배우'라고 평가했다. 조승우는 이미 고등학교 2학년 때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뮤지컬 '돈키호테'의 산초 역을 맡아 가능성을 보이더니, 이듬해에는 연극 '에쿠우스'의 주연을 맡아 모두를 경악시켰다는 것. 특히 박 교사는 "김지수의 경우 연극을 통해 연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 자체가 거듭 난 느낌을 받았다"며 "연극이 갖고 있는 치료효과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반면, "황정민은 유난히 엉뚱한 구석이 많았고 순박한 학생이었다"며 "그러나 연기 자체가 '생활'일 정도로 성실했다"고 회상했다. 내세울 것 없는 외모에 입학 당시에는 심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썼지만 처절할 정도로 노력한 끝에 사투리도 완벽하게 고치고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만들어 나갔다고. 한편, 계원예고는 이들 외에도 조승우의 누나이자 뮤지컬 배우인 조서연, 영화배우 김유미, 탤런트 소유진, 가수 겸 배우 전혜빈, 뮤지컬 배우 조정은 등을 배출해내며 배우 사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