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80분짜리 手’

〈제4보〉(41~52)=추쥔(邱峻)은 82년 상하이 출생으로 조한승과 동갑내기. 2004년 초 저우허양(周鶴洋)에게 2연패 후 3연승, 역대 최연소 명인에 오른 후 신인왕까지 따냈다. 뒤이은 한국 신인왕 안조영과의 대결 결과도 2대0 완승이었다. 이번 LG배에선 통합 예선 4연승 후 본선서 박영훈을 제치는 등 6연승 행진 중이다. 현재 중국의 ‘전국 개인전’ 타이틀 보유자로 국내 랭킹은 8위. 세련되진 않았지만 다부진 용모가 나름의 카리스마를 풍긴다.
천야오예는 41을 먼저 두어 42를 강요한 뒤 43으로 갔다. 양쪽 변을 다 차지한 것. 추쥔이 12분의 고심 끝에 44로 즉각 뛰어든 수가 오전 봉수(封手)점이 됐다. 45는 이 바둑 최 장고 수. 점심 시간 내내 고민하고 다시 20분30초간 고심 끝에 놓았다. 무려 80분을 생각한 셈. 감각적으론 참고도가 떠오르나 8로 쉽게 수습돼 내키지 않는다.
45부터 50까지의 공방은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다. 다시 ‘가’의 건너붙임을 51로 예방하자 52. 이 수엔 돌의 ‘방향’과 관련해 추쥔 나름의 전략적 복안이 숨어 있었다. 구체적인 분석은 다음 보에서. 이홍렬기자 (블로그)hr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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