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리더 강추 영화] '태풍'이 '킹콩' 삼키다

180억원이 2000억원을 눌렀다. 장동건 이정재 주연의 초대형 해양액션 블록버스터 '태풍'(감독 곽경택, 제작 진인사필름)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킹콩'(감독 피터 잭슨)을 누르고, 올 연말 극장가에 한차례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은 16일을 전후해 개봉되는 영화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조선 독자들의 추천엽서를 받은 결과 455표로 1위를 차지하며 SC리더(SportsChosun Leader)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영화로 선정됐다. 원작의 이름값과 엄청난 물량 투입으로 구현해낸 스펙터클만으로도 큰 위협이 됐던 '킹콩'은 372표를 얻어 2위에 그쳤고,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와 그리스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가 감독한 '안개 속의 풍경'은 각각 197표와 113표를 얻어 뒤를 이었다. '태풍'은 탈북 당시 남한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해적이 돼 한반도에 테러를 감행하려는 '씬'(장동건)과 철저한 조국애와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해군 장교 강세종(이정재)이 벌이는 애증의 대결을 그린 영화. 국내 영화 사상 최고액인 180억여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데만큼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드라마'를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팬들은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장동건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화려한 캐스팅만큼이나 화려한 볼 거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라며 '태풍'을 '강추' 했다. 한편, 다음 주 추천 대상은 오는 23일을 전후해 개봉되는 작품들로 송일국과 손예진이 코믹 이미지로 대변신해 웃음을 선사할 '작업의 정석',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화제의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리메이크한 '파랑주의보' 등 대중성 짙은 한국영화 두 편과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 장 뤼크 고다르의 62년작 '비브르 사 비', 제라르 드 빠르디유의 25년 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내 미국 삼촌'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해외 고전 두 편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