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빅 딜' 계산서

〈제7보〉(77~90)=77로 78의 곳에 두어 상변 백 2점을 잡지 않은 이유는 오늘 보(譜) 마지막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우선 진행 수순을 쫓아가 보기로 하자. 계속되는 패싸움의 와중에서 80으로 젖혔는데, 81 다음 82가 실수였다. 참고 1도처럼 바로 1로 패를 시도했으면 5까지 백의 만족이었다.
참고 1도 4로 A면 나중에 백 B가 들어 상변 백이 사는 수가 남는다. 실전 89까지 상변 백이 뒷 맛 없이 그냥 잡힌 것이 82의 잘못을 말해준다. 어쨌거나 90까지 엄청난 교환이 이뤄졌다. 패를 빵빵 따낸 백 집도 크지만 상변이 잡힌 백의 손실도 천문학적(?)이다.
90의 장면에서 다시 77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77로 참고 2도 1에 잡았더라도 무시무시한 ‘빅 딜’인 것은 똑같다(6…△). 다만 차이점은 참고도는 백이 선수를 잡아 10으로 선공(先攻)해가는 반면, 실전은 선수가 흑의 차지라는 것. 이른바 ‘한 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흑의 우변 곤마가 움직일 차례인데…. (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