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이 뽑은 바둑 10대 뉴스] '이창호 농심배 5연승 드라마' 1위

다사다난. 우리 바둑계도 올 한 해 적지 않은 사연과 곡절을 겪으며 또 하나의 나이테를 그었다. 지난 1년간 우리 ‘흑백 전사’들이 국내외 무대를 헤쳐온 발자취와 각종 사건들을 되돌아본다. 한국기원 선정 ‘2005년 바둑계 10대 뉴스’를 토대로 했다. 1. 한국 농심배 기적의 역전우승
제6회 농심배서 한국은 4명의 기사가 단 1승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장 이창호는 이 위기에서 일본 2명, 중국 3명 등 모두 5명의 외국 기사들을 잇달아 눕히고 극적 역전 우승의 신화를 일궈냈다.
2. 이세돌, 세계 무대 2관왕 등극
1월 8일 제2회 도요타덴소배를 품에 안은 이세돌은 7월 제15회 후지쓰배마저 따내며 정상에 올랐다. 2004년 말 차지한 삼성화재배를 포함해 그의 이름 앞에는 올 해 내내 ‘세계 3관왕’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3. 대한바둑협회 출범
바둑의 체육화를 선도할 대한바둑협회가 11월 24일 닻을 올렸다. 기존의 한국기원이 프로를, 바둑협회는 아마 쪽을 전담하기로 함으로써 바둑계의 행정도 이원화됐다.
4. 국내 첫 바둑문화유산 전시회
한국 현대바둑 60주년을 기념하는 이 행사엔 각종 고(古) 바둑판과 서적, 공예품, 포스터, 엽서, 휘호 등이 전시돼 바둑 애호가들의 발길을 붙들어 맸다.
5. 최철한, 세계대회 첫 우승
8월 20일 대만 주최의 제2회 중환배 세계선수권 결승서 최철한이 이세돌을 꺾고 우승했다. 연속 준우승 끝의 첫 세계 제패로 ‘국내용’이란 오명을 떨쳐내는 계기가 됐다.
6. 국내기전 사상 첫 금강산 대국
2월 제48기 국수전 도전기 제3국이 북녘 땅 금강산 호텔서 열렸다. 남북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최철한이 이창호를 꺾음으로써 토털 3대0으로 도전기를 마감했다.
7. 기사 랭킹제 도입
한국기원에 의한 프로 기사 공식 랭킹이 8월 정식 도입됐다. 최근 1년간의 성적에 다양한 가중치를 부여, 성적 상위자 50명의 명단이 매달 발표되기 시작했다.
8. 박영훈, 창설 기전 차례로 제패
박영훈은 1월 국제 대회인 중환배 정복을 시작으로 10월 물가정보배, 11월 영남일보배 등 창설 기전서 잇달아 우승함으로써 ‘초대 챔프 체질’을 과시했다.
9. 첫 어린이 남북대결 성사
8월 하순 중국 베이징서 벌어진 제11회 세계 5도시 소년소녀 바둑대항전에 평양팀이 출전, 사상 첫 남북 어린이 반상 대결이 성사됐다.
10. 국내 기전 창설 러시
국내 타이틀전 창설이 봇물 터진 한 해였다. 강원랜드 한·중대항전, 마스터즈 대회, 원익배, 물가정보배, 영남일보배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