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공격 나팔

〈제8보〉(90~102)=천야오예가 올해 중국 신예 돌풍의 핵이었다면 일본에선 사상 최연소 메이저 타이틀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이야마(井山裕太)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들 89년 생 동갑내기가 격돌한다면 누가 이길까? 지난 11월 중국에서 열린 양국 신예 정기대결 주장전에서 둘이 맞붙었다. 결과는 일단 천야오예의 완승. 일본 선수단은 이 원정에서 13승 29패의 참패를 당했고 이야마도 1승 5패에 머물렀다. 일본 바둑 위기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90으로 때려낸 데까지의 바꿔치기는 흑이 약간 이득. 게다가 선수까지 뽑아 93으로 달아나선 흑 대 우세설이 떠돌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이 바둑은 이후에도 몇 차례나 더 기우뚱거린다. 97은 실리로 짭짤할 뿐 아니라 생략해선 안될 곳. 한 예로 참고도처럼 싸 발리는 변화도 나올 수 있다.
98은 오래 전부터 벼르던 자리. 99도 꽤 큰 곳이다. 101은 기세지만 ‘가’로 지키는 게 훨씬 간명했다. 백에게 102의 우렁찬 공격나팔 소리와 함께 우변과 우하귀 흑을 엮어 공격할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 바로 여기서부터 백은 초읽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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