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부분적 好手

〈제10보〉(116~134)=116에 붙여 일단 백이 엄청나게 추격했다. 하변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116으로 ‘가’에 갈라쳐 오른 쪽 흑을 분단 공격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참고 1도 5까지 두 동강 나긴 하지만 6으로 하변은 살았고, 위 쪽도 A와 B를 맞봐 호락호락 잡히지 않는다. 120이 놓인 시점에서 형세는 어떨까. 최규병 九단은 “미세해졌지만 아직도 흑을 들고 싶다”고 말한다.
121, 123은 부분적으론 절묘한 교타(巧打). 백도 참고 2도처럼 굴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128 때 패는 흑이 할 수 없는 곳이므로 언젠가 흑 122로 잇고 선수로 처리할 자리. 흑이 큰 득을 본 셈인데, 그러나 전국적 안목에서 보자면 121은 흑 ‘나’, 백 ‘다’를 교환 후 ‘라’가 요처(要處)였다. 120으로 때려내자 이제는 흑 ‘나’가 선수가 되지 않으며, 이는 중앙 발언권과 관련해 상당한 차이. 129가 불가피할 때 134까지 두텁게 밀어 우변 흑의 삶을 강요하고 나섰다. 바둑이 승부의 길목에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