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 프리뷰] '세렌디피티' - '신과 함께 가라'

● X-마스 이브에 만난 러브스토리 - 세렌디피티(STV 밤 12시55분) 원제 Serendipity, 감독 피터 첼섬(2001, 미국), 주연 존 쿠삭, 케이트 베킨세일. 달콤한 뉴욕의 크리스마스 이브. 모두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을 사느라 활기찬 백화점에서 조나단과 사라는 각자 자신의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가 마지막 남은 장갑을 동시에 잡으며 첫 만남을 갖는다. 뉴욕의 한가운데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들뜬 크리스마스 분위기 때문에 서로의 매력에 빠지고, 각자 애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맨해튼에서 황홀한 저녁을 보낸다. 하지만 그들은 곧 서로의 애인에게로 가야만 하고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진다. 한 눈에 사랑에 빠진 조나단은 다음에 만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교환하자고 하지만, 평소 운명적인 사랑을 원하는 사라는 주저하며 운명에 미래를 맡기자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 바람에 날려보내고 또한 조나단의 연락처를 5달러 지폐에 적어 그 돈을 쓴 후 그 돈이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면 연락하겠다고 말한다.

● 세 수도사들의 바깥세상 여행 - 신과 함께 가라(K1TV 밤 12시10분) 원제 Vaya con dios, 감독 졸탄 스피란델리(2002년 독일) 주연 미카일 그비스덱, 마티아스 브레너. 웃기려는 의도가 드러나지 않는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수도원 안에서만 살던 수도사들이 서툰 몸짓으로 경험하는 바깥세상의 이야기는 수도사들 자신들조차 의도하지 않았던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수도원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 세 수도사의 독특한 로드무비 형식을 취한 이 작품은 다소 조심스러운 파계나 유혹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에 균형을 잃지 않는다. 거의 맥이 끊어져 가는 칸토리안 교단 중 독일의 한 수도원에는 고지식한 원장신부와 세 신부 벤노, 타실로, 아르보가 있다. 수도원이 재정난으로 위기에 몰리자 세 수도사는 이탈리아의 수도원으로 도움을 청하러 떠난다. 그러나 바깥세상을 잘 모르는 세 사람은 독일에서 이탈리아까지 걸어가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세운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