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스타 파워 발휘' 크래크인 당겨

'고소영의 힘'이다. 영화 '아파트'로 3년여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하는 고소영이 크랭크인 일정을 앞당기는 '스타 파워'를 과시했다. 한국 공포영화의 귀재 안병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아파트'는 원래 내년 2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소 섭외 등이 고소영 덕분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1월 중순으로 크랭크인이 앞당겨졌다. 사실 공포영화는 촬영 장소 섭외 과정에서 유독 애를 많이 먹는 장르. 영화 내용이나 설정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속출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때로는 가짜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섭외를 한 뒤, 몰래 영화 촬영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까지 한다. '아파트' 또한 영화의 주무대가 될 아파트를 섭외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연쇄적인 의문의 사망 사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소영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뒤 상황이 180도 달라져 지금은 제작사로 "우리 아파트에서 촬영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전화가 걸려올 정도. 또 제작사에서 접촉을 시도한 부녀회나 아파트 자치회, 시공사 등에서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현재 촬영 승인을 받은 경기도 남양주시 인근의 아파트 중 한 곳을 고를 예정. 이외에도 아파트 실내를 장식할 가전제품 등을 놓고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의 협찬 제의가 잇달아 제작진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파트'는 매일 밤 9시 56분, 동시에 불이 꺼지는 낡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연쇄적인 의문의 죽음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다룰 작품. 고소영은 이 영화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차가운 성격의 주인공 '세진'으로 나온다. 우연히 건너편 아파트의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 이후, 그곳에서 벌어지는 연쇄적 의문의 죽음 뒤에 숨겨진 끔찍한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