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인터뷰] '싸움의 기술' 재희

재희(25)가 내년 1월 5일 하루도 안 맞고 사는 날을 꿈꾸는 부실 왕따 고교생 송병태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화 '싸움의 기술'(감독 신한솔, 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에서 송병태는 무림에 은둔하던 고수 판수(백윤식)를 만나 다양한 싸움 기술을 전수받으며 화려한 복수를 꿈꾸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만은 않는다. 재희가 전수 받은 영화 속 '싸움의 기술'과 그의 진짜 '싸움의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 영화 속 '싸움의 기술' "실전에선 무시무시할거야" 송병태가 전수받은 '비장의 기술'들은 애써 싸움을 피하는 듯 지나치는 척하다가 갑자기 양 손가락으로 상대방 눈을 찌르거나(사진 1), 헤드록을 당했을 때 가장 약한 관절인 새끼손가락을 비틀며 빠져나오고(사진 2), 멱살을 잡혔을 때 양손으로 상대방의 팔꿈치 부위를 내려치며 박치기를 하는 것(사진 3) 등이다. 차마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슬그머니 신발끈을 묶는 척하면서 땅바닥의 흙이나 모래를 상대방에 눈에 집어던지기, 갑자기 상대방 눈에 침을 뱉어 시야를 흐리게 하기 등 여러 치졸한 기술들이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이런 기술들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한 근력 훈련 차원의 '빨래 짜기'(사진 4) 등도 영화 속에 등장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굳이 무술이라고 표현하기도 뭐한 '실용 잡기' 수준. 재희는 "그래도 실전에서 사용하면 하나하나 무시 못할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도 "단, 아마 이렇게 싸웠다는 소문이 돌면 '치졸한 놈'이라고 찍혀 극중 송병태처럼 진짜 왕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영화 밖 '싸움의 기술' "실제론 절권도 고수" 실제 재희는 송병태와는 달리 '재야의 고수'로 통한다고 한다. '예쁘장한 외모'(?)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시달림이 예상된다며 어릴 적부터 태권도와 특공무술을 배웠고, '걸어다니는 흉기' 수준은 아니라도 "아직까지 누구한테 맞아본 일은 없다"며 씩 웃었다. 재희는 이번 영화 촬영을 앞두고 몸 풀기 차원에서 배운 '절권도'에 새롭게 매료돼 있다. "상당히 실용적인 무술이다. 특공 무술과도 흡사한데, 동작이 간결하고 공격 내용도 대부분 치명적"이라고 호감을 표시하며 앞으로 시간이 날 때 본격적으로 연마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재희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싸움의 기술'은 절권도도, 태권도도, 특공무술도 아니라고 밝혔다. "최고 중 최고는 싸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고 본다. 어릴 적에는 욱하는 심정에 실수할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나면 역시 싸움은 피하는 것이 제일인 것 같다." 괴롭힘 당하던 병태, 필살기 전수받아 복수 '싸움의 기술'은 매일 괴롭힘에 시달리던 송병태가 독서실에 은둔하고 있던 무술 고수 판 수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송병태가 각종 필살기를 전수받는 과정과 복수에 나서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 등이 흥미진 진하게 그려진다. 백윤식은 판수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무술 고수의 카리스마를 선보이 고 있으며, 재희는 "평생 이렇게 맞아 본 적이 없었다"고 할 만큼 실제 집단 폭행을 방불케 하는 액션신을 수십 차례 소화해내며 리얼한 화면을 만들어 냈다. 한편 '싸움의 기술'은 최근 두 차례의 재심의 끝에 목표로 하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판 정을 받아내며 첫 고비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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