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돈 쓸 일 없었어요"

'최소 비용 최대 효과'다. 톱스타 송윤아가 가장 '싸게' 찍은 영화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2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영화 '사랑을 놓치다'(감독 추창민, 제작 시네마서비스)에서 여주인공 연수로 나오는 송윤아는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커리어우먼의 세련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그녀였지만, 이번 작품에선 노메이크업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보통 노메이크업 촬영이라 할 때는 색조 화장을 하지 않고 파우더 등 기초화장만 한 상태를 말하는데, 송윤아는 순도 100％의 노메이크업으로 로션만 바른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 극중 우재(설경구)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예. 이 장면과 연결해서 찍느라, 화장을 해도 '용서'가 될 데이트 신도 심지어 노메이크업으로 찍었다. 의상도 후줄근한 티셔츠에 고무줄 치마 등이 대부분이다. 머리도 드라이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듯, 질끈 동여맨 스타일이다. 역대 출연작 중 최소의 의상비와 메이크업비가 든 셈이다. "추창민 감독님께서 완벽한 노메이크업을 요구하셨다. 연수 성격엔 화려한 볼 터치나 마스카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감독님의 주문에 따랐다"고 설명한 송윤아는 "크랭크인 전엔 얼굴에 뾰루지가 나서 걱정했는데, 촬영을 시작하니까 싹 사라지더라. 석달여 간의 촬영 기간 내내 신기하게도 피부가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했다. 하늘이 도운 셈"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녀의 완벽 캐릭터에 맞춘 의상 등 스타일 변화에 시사회에선 호평 일색.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한 멜로 연기로 표현해냈다", "화려한 이미지에서 180도 변신에 성공했다. 새로운 멜로 퀸의 탄생이다"는 등의 칭찬이 쏟아졌다. '사랑을 놓치다'는 10년 동안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는 대학 동창 우재(설경구)와 연수(송윤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19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