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산책]‘판타스틱 4’와 ‘씬 시티’의 공통점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DVD를 소장하는 이들은 늘고 있는 추세다. 모니카 벨루치(말레나, 라빠르망)는 그 이름만으로 국내에서 DVD 판매 돌풍을 일으킨 첫 번째 여배우였다. 또 최근 배용준의 ‘외출’은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DVD의 주요 소비자가 남성들이기 때문에 모니카와 같은 여배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시카 비엘(스텔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과 스칼렛 요한슨(아일랜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지만 제시카 알바의 인기에 비할 바는 못 된다. 동서양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이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는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남성들의 숭배 대상이다. 제시카 알바의 출연작 2편이 최근 DVD로 출시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편 모두 코믹북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 판타스틱 4 (Fantastic Four)

동명의 원작은 1961년 처음 연재를 시작하여 아직까지 시리즈가 발간되고 있는 세계 최장수 슈퍼 히어로물이다. 배우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 만화책을 보며 자라 캐릭터 분석이 일도 아니었다고. ‘배트맨 비긴스’에서처럼 복잡하고 진지한 영웅이 아니라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어 어리둥절 하는 꽤 인간적인 히어로 4명이 주인공이다. 이중 투명인간으로 변신하는 수 스톰의 역할을 제시카 알바가 맡았다.
시종일관 제시카 알바의 미모를 음미하는 것 외에는 판타스틱한 영화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브룩클린 다리 위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액션씬을 보면 왜 순제작비가 1억 달러를 넘었는지 이해는 된다. 부가영상에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그녀의 모습들이 가득 들어있다.

>> 씬 시티 (Sin City)

‘배트맨’과 ‘데어 데블’을 히트시킨 위대한 작가 프랭크 밀러가 창조한 ‘씬 시티’는 만화라기보다 하드보일드한 소설에 가깝다. 창녀들이 지배하고 있는 도시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폭력적인 범죄자들이 주인공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헐리우드 시스템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인물들이다. 감독인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헐리우드를 떠나 텍사스에서 이 멋진 영화를 완성해냈다. 제시카 알바는 부르스 윌리스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며 ‘판타스틱 4’와는 달리 조연에 가깝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은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부가영상은 거의 없지만 HD 카메라와 그린스크린을 이용해 창조된 비쥬얼은 차갑고 매우 선명하다. 근래 본 DVD 중 단연 최고의 화질이다. (박진홍 DVD프라임 대표 park@dvdpri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