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폴리' 김성수, "양복은 여전히 답답해"

"어깨에 곰 세 마리를 얹고 다니는 기분입니다." 영화배우 김성수가 양복과의 질긴 인연을 공개했다. 최근 영화 '모노폴리'(감독 이항배, 제작 한맥영화)의 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김성수는 "무려 2년6개월째 양복 차림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적응이 될 법도 하지만 양복은 여전히 답답한 옷"이라고 말했다. '모노폴리'에서 김성수가 맡은 배역은 재미교포 1.5세 엘리트 '존'. 게다가 '악마적'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보다 '각' 잡힌 양복 맵시를 선보여야만 한다. 지난 2003년 옷이 별로 필요 없었던(?)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뒤늦은 연기 데뷔를 한 김성수는 이후 작품들에서 계속 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만 했다. 드라마 '풀하우스', '유리화', '변호사들' 등에서 엘리트나 재벌 역을 주로 맡다 보니 정장 차림이어야만 했던 것. 이 때문에 평소 스포티한 옷을 즐겨 입는 김성수는 촬영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벼운 점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갈아입는다고. 하지만 김성수는 '모노폴리'로 '양복 캐릭터'의 끝을 본 후 '복장 자율화'된 캐릭터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김성수는 "옷차림도 답답하지만 반듯해 보이는 역할만 하는 게 지겨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이번 캐릭터로 끝장을 보고 싶다"며 "앞으로는 적당히 망가지기도 하면서 다양한 배역을 두루 소화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