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황정민-류승범, 추위와 정면승부

"내복은 싫다!"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 '사생결단'(감독 최호, 제작 MK픽처스)을 촬영 중인 황정민과 류승범이 추위와의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어 화제다. '사생결단'은 부산을 배경으로 독종 마약 판매상(류승범)과 악질 형사(황정민)의 의리 없는 공생관계를 리얼하게 그릴 영화. 어두운 뒷골목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다 보니, 밤 촬영이 유독 많을 수밖에 없다. 해거름 무렵부터 촬영을 시작해 동이 틀 때까지 밤거리에서 날 밤을 새우다 보면 체감온도는 무섭게 내려간다. 더욱이 황정민은 최근 부산의 한 낚시터에서 3일간에 걸쳐 2.5t 살수차 네대가 뿜어내는 물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우중신을 밤에 찍느라 생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촬영기간 동안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동거'를 하면서 환상 호흡을 맞춰온 황정민과 류승범은 내복 등 보온성 속옷을 따로 챙겨입기를 거부했다. "몸놀림이 둔해져 감정 몰입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게 중요한 이유지만 더 큰 이유는 "우리보다 훨씬 더 고생하는 스태프들도 있는데, 내복까지 챙겨입기가 민망하다"는 것. 프로 근성으로 겨울 촬영장을 지키고 있는 이들의 고생담은 4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