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LG배 세계기왕전] 대마조련법

〈제14보〉(238~261)=”적(敵)의 대마(大馬)는 웬만해선 잡을 생각말고 위협하며 실속을 챙겨라.” 아마추어를 향해 프로들은 늘 이렇게 외친다. 이 요령만 숙지해도 한 점은 더 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디 그런가. 죽도록 쫓아다니다가 꿩도 매도 다 놓치는 게 우리네 아마추어들이다. 오늘은 그 실전 예. 이 바둑의 ‘마지막 강좌’이기도 하다.
241 치중을 맞아선 한 집을 더 마련해야 산다. 좌변은 패(覇)의 형태. 249로 그 패 맛을 없애며 잡으러 가면? 참고도를 보자. 1로 때려내도 백에겐 2의 생명 줄이 준비돼 있다. 끝까지 미련을 못 버리고 추격해봤자 8까지 살아간다. 이렇게 되면 승부도 마지막 순간 대 역전. 259로 ‘가’에 먹여치고 백 ‘나’ 때 260이면 백 대마 전체가 패에 걸린다.
하지만 실전은 살려주고 261까지 좌변을 깼다. ‘대마란 포획 아닌 위협의 대상’임을 보여준 것. 패가 되면 변수가 커진다. 많이 이긴다고 상 주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사실상 바둑 끝. 이후 수순은 총보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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