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명인 다툼, 27일 결판난다

루이(芮乃偉·43)와 조혜연(21) 간의 싸움은 아직도 끝이 안 보인다. 올 들어 두 차례 칼을 섞은 결과 1승1패. 제7기 여류명인전 패권은 27일 벌어질 최종 3국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난다. 루이가 이 판을 이긴다면 여류명인 2연패(連覇)째인데, 그런 후 조혜연이 갖고 있는 여류국수도 되찾아갈 야심이다. 물론 박지은과의 패자 결승서 이길 경우의 얘기다.
조혜연의 입장은 정반대. 여류명인전 최종국을 이겨 2년 전의 ‘여류 천하통일’을 재현한 뒤 여류국수전서도 3연패(連覇)를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한마디로 피차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의 동상이몽이다. 양대 여류 기전서 둘이 우승을 다퉈온 것은 5년간 연속 7회째. 통산 전적은 아직 16대12로 루이가 우세하지만 작년엔 조혜연이 3승1패로 앞섰다. ‘철녀(鐵女)’ 루이와 바둑 대상(大賞) 3연패의 조혜연이 고작 800만원의 우승 상금 때문에 싸우겠는가. 둘은 마침 23일 벌어진 전자랜드배 주작부(여성부)서도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한 하늘 아래 더 이상 두 개의 태양은 곤란하다. 이제는 결판을 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