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주연 '무극' 외화 흥행 '선봉'

유일하게 할리우드 영화가 맥을 못 추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특별히 눈에 띄는 대작이 없어 올 설 연휴 역시 이같은 추세에는 별반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영화 흥행의 신기원을 이룩하고 있는 '왕의 남자'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무조건 '큰' 영화만이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 설 연휴에 즐길 만한 외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외화 돌풍의 핵 '무극' '무극'은 우리 배우 장동건이 주연한 탓에 외화로 분류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하다. 하지만 어쨌든 '패왕별희'의 거장 첸카이거가 감독해 중국영화 100년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대작이다. 여기에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16일 열렸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도 노미네이트된 바 있고, 오는 3월 아카데미상 수상설도 모락모락 나오고 있을 정도로 작품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장동건이 기자회견을 통해 아쉬움을 나타냈듯이 유난히 판타지 영화에 인색한 듯한 국내 영화팬들의 취향이 변수이긴 하지만, 올 설 연휴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 가족용 영화가 대세 따끈따끈한 작품으로는 '투 브라더스'와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이 있다. '투 브라더스'는 '베어'에서 아름다운 화면과 감동을 선보였던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작품. 인간들의 횡포로 헤어졌던 새끼 호랑이 두 마리가 운명적으로 재회해 떠나는 긴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영화다. 보다 어린 자녀들을 둔 관객들이라면 '치킨 리틀'을 볼 만하다. '치킨 리틀'은 앙증맞은 주인공 캐릭터에서 알 수 있듯 '귀여운' 영화. 러닝타임도 80분으로 아이들에게 딱 적당하다. 이 밖에 일부 개봉관에서 상영 중인 '나니아 연대기'와 '킹콩' 등도 아직 못 본 관객들이라면 재밌게 볼 만한 영화들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