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재벌 월트 디즈니가 10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정 식 인수했다.
인수가는 72억 달러(약 7조2천200억원)이며 인수 방법은 주식 전액 양도 방식이다.
이에 따라 픽스 지분의 절반을 보유한 스티브 잡스가 디즈니의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되며, 잡스는 향후 디즈니의 이사회에 참석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의 픽사 인수는 '애니메이션 왕국'의 재건을 꿈꾸는 디즈니의 야심을 보여준다.
1990년대까지 TV와 극장의 만화를 독점하던 디즈니는 1994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등 장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드림웍스는 디즈니를 박차고 나온 제프리 카젠버그가 스티븐 스 필버그, 데이비드 게펜과 공동 설립한 회사. '개미'를 시작으로 '슈렉' 시리즈를 빅히트시키며 디즈니의 아성을 허물었다.
위기를 느낀 디즈니는 지난 1995년부터 픽사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 이후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을 발표하며 드림웍스에 맞섰다.
두 회사는 참신한 아이디어(픽사)와 막강한 배급망(디즈니)을 결합, 할리우드의 황금콤비 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픽사가 "배급만하는 디즈니가 너무 많이 챙겨간다"며 계약 조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 때문에 계약이 일단락 되는 올해를 끝으로 양사의 결별이 예상되기도 했다.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함에 따라 애니메이션의 시장 지형이 크게 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디즈니의 연수입은 픽사 인수 후 약 32억 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인수에 따른 실제 이득은 픽사의 창의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결정으로 픽사의 브레인 뱅크로 알려진 부회장 존 래시터가 디즈니의 제작 전반을 지휘하며 드림웍스를 위협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회사의 인수 합병 작업은 올여름 말에 가서야 완료된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