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LG배 세계기왕전] 흑 機先장악

〈제3보〉(34~42)=박문요(朴文堯·18)는 조선족이다. 중국 국민이므로 ‘퍄오원야오’로 표기해야 사실은 옳다. 11세 때인 99년 입단해 삼성화재배(16강), LG배(4강) 등서 맹활약한 2005년 최고의 한 해를 누렸다. 지난 가을 전국 개인전서는 최종국서 천야오예를 이기고도 5자 동률로 복잡한 계산 끝에 4위에 랭크됐다. 중국 최고 스타 반열에 당당히 올라선 느낌.
하지만 이 바둑서는 나이 어린 상대를 만나서인지 뭔가 허둥대고 있다. 34로는 참고 1도 1로 전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흑 2, 4로 난처해진다. 그러나 34는 방향만 맞았을 뿐 정답이 못됐다. ‘가’로 한 칸 더 갈 자리.
35, 37로 압박 후 39로 공격해선 때 이른 흑의 호조다. 38은 어땠을까. 부분적으론 정수지만 사태가 급하므로 먼저 ‘나’로 걸쳐 버틸 장면이란 중론. 흑이 38자리에 두어 우상귀를 핍박해 오면 참고 2도 정도로 타개한다. 39에 40으로 비켰으나 다시 41이 아프다. 백은 이 바둑 최장고(24분 40초)를 거쳐 42의 역습에 나서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