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스크린쿼터 축소...내 몸이 반쪽나는 기분"

"내 몸이 반쪽난 기분이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26일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스크린쿼터 축소 발언과 관련, "오늘 소식을 듣고 내 몸이 반쪽이 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참혹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 공동 집행위원장인 안성기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산동 한국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열린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화주권 몰락에 세계가 분노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은 지난 89년 캐나다와 FTA를 체결하면서 일반상품과는 다른 문화의 특수성을 인정하며 문화분야를 예외로 인정했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FTA 혐상의 전제조건으로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라는 오만방자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문화 주권을 지키기 위해 영화인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안성기 외에 정지우 공동 집행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김형준 제작가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면담과 함께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문화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이후 대통령과의 면담, 정부와의 대국민 토론회 등을 제안했다. 이은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부집행위원장은 "2월 1일부터 영화인들은 철야 농성을 시작할 것이며 8일 국민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한덕수 부총리는 26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7월 1일부터 스크린쿼터 일수를 현행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밝힌 73일은 현행 스크린쿼터 비율인 146일(1년의 40%)의 절반 수준으로, 정부는 이에 따른 영화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27일 영화계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