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랭이' 임하룡이 "해가 바뀌면서 갑자기 아들 복이 터졌다"며 탄성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고 난 뒤 '확실하게' 배우의 입지를 굳힌 임하룡은 연초부터 두편의 영화에서 종횡무진 빛을 발하고 있다.
경남 남해에서 촬영중인 영화 '맨발의 기봉이'(감독 권수경, 제작 태원ㆍ지오엔터테인먼트)와 다음달 초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감독 권성국, 제작 시네마제니스).
이 두 편의 영화속에서 임하룡은 한꺼번에 세명의 아들과 인연을 맺는 기묘한 배역의 주인공이 됐다.
'맨발의 기봉이'에서는 다랭이 마을의 백이장 역을 맡아 기봉이를 마라톤에 출전시켜 마을의 자랑거리로 삼는 인물로, 진짜 아들 탁재훈과 진짜 아들 못지않게 따뜻한 애정으로 감싸는 기봉이가 있다.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에서는 배우 이민우를 아들로 뒀다.
임하룡은 극중 말썽꾸러기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의 친구로 환생하는 가슴 찡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맨발의 기봉이'에서 임하룡은 처음엔 기봉이를 이용해 마을의 명성을 알리려 나섰다가 기봉이의 효심에 반해 아들처럼 받아들이는 순박한 면모도 보여준다.
임하룡은 "영화속의 아들 탁재훈과 이민우는 애초 말썽쟁이들이라 속을 많이 썩히지만 찡한 결론을 맺으며 관객들에 다가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처음부터 착한 아들은 '바보 기봉이'와 집에 있는 진짜 아들 뿐"이라고 웃었다.
한편 임하룡은 경남 남해에서 촬영중인 '맨발의 기봉이' 스케줄에 묶여 설연휴 내내 지방에 머문 뒤 오는 30일 쯤 귀경, 일주일 가량 휴식후 곧바로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 촬영에 들어간다.
(스포츠조선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