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알바 '최악의 배우' 후보 불명예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와 제시카 알바가 `최악의 배우' 후보에 오르는 수모를 당했다. 미국 골든래즈베리재단(GRF)은 30일(현지시간) 2005년 한해 최악의 영화와 배우를 뽑는 26회 `래지(Razzie)상' 후보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문은 최악의 남녀 주연 후보. 최악의 남자 배우 후보에는 톰 크루즈(우주 전쟁·이하 출연 작품)가 윌 페렐(그녀는 요술쟁이), 제이미 케네디(마스크2)와 함께 포함됐다. 최악의 여배우 후보에는 제시카 알바(판타스틱 4, 블루스톰)가 제니퍼 로페즈(퍼펙트 웨딩), 힐러리 더프(열두명의 웬수들2)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크루즈의 연인인 케이티 홈즈(배트맨 비긴스)는 패리스 힐튼(하우스 오브 왁스), 제시카 심슨(해저드 마을의 듀크가족), 애슐리 심슨(언디스커버드)과 함께 최악의 여자조연 후보에 올라 커플이 함께 불명예의 기록을 남겼다. 제시카와 애슐리는 친자매이기도 하다. 이밖에 최악의 영화 후보에는 로렌스 구터먼 감독의 `마스크2', 존 맬로리 애셔 감독의 `더티 러브', 자움 세라 감독의 `하우스 오브 왁스', 제이 챈드라세카 감독의 `해저드 마을의 듀크 가족' 등이 올랐다. 래지상 관계자는 후보 발표 직후 "지난해는 영화에 관한 한 최악의 한해였다"며 "그 때문에 래지상에는 더 없이 좋았다"고 짧게 논평했다. 래지상은 1980년 할리우드 제작자 존 윌슨이 제정했다. 흥행 실패작이나 `행실'에 문제가 있는 배우를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안티 아카데미상'의 위상을 확고히 하며 세계적 행사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남녀 최악의 배우로 얼떨결에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 `화시 9.11'에 출연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캣우먼'의 할리 베리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수상자는 아카데미 상 시상식 하루 전날인 3월 24일에 발표된다. (스포츠조선 이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