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도 이긴 '국민배우' 안성기의 영화사랑

역시 '국민배우'였다. 혹한도 그의 영화 사랑을 꺾지는 못했다.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성기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해 '1인 시위'를 했다. 4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오후 1시부터 칼바람과 싸워가며 4시간 동안 1인 시위를 한 안성기는 "영화 촬영 때보다는 쉽다. 이런 날씨에 얼음 뚫고 들어가라고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라면서 오히려 주위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당초 안성기는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8시간 동안 시위를 펼치겠다고 자청했으나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의 만류로 오후 1시에 시위를 시작했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 길거리로 나섰는데 집에서 반대하지 않더냐"는 질문에 안성기는 "안쓰러워하긴 했지만 내 위치를 잘 아니까 말리지 않더라. 시위 시작하기 전엔 잘 하라고 전화를 해줬다"고 말했다. "속이 든든해야 더 힘차게 시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점심도 많이 먹었다. 곰탕집에 갔는데 주인아저씨가 국물을 더 주시면서 격려 해주시더라"고 특유의 여유 넘치는 태도로 일관한 안성기는 "문화 주권을 지키는 일이 바로 국익을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계속 뛸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후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배우 정진영 등이 1인 시위에 동참하며, 매니지먼트협의회에서도 6일 스크린쿼터와 관련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 충무로에서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한 스타들의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