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전화 통화'는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한 선후배 영화인들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영화배우 장동건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할 뜻을 굳힌 것은 5일 오전 6시 30분이었다.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며 4일 1인 시위의 첫번째 테이프를 끊은 안성기는 "새벽 6시 반에 (장)동건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밤새 고민을 한 듯 했다"며 "동건이가 고심 끝에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비행기를 타기 전에 1인 시위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일 장동건이 서울 광화문에서 피켓 시위를 하게 되며, 7일엔 최민식이 네번째 1인 시위 주자로 나선다. 이렇게 충무로를 대표하는 스타급 배우들의 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스크린쿼터를 지키려는 충무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일 1인 시위를 한 박중훈을 격려하기 위해 광화문을 다시 찾은 안성기는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다"면서 흐뭇한 표정. 역시 4일에 이어 다시 시위 현장을 지킨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은 "권유를 하기도 전에 이렇게 먼저 참여 의사를 밝혀오는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어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측에선 오히려 순서를 짜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