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예비신부에 1승 선물

‘예비 신랑’의 신나는 질주가 시작됐다. 전날 결혼 계획을 깜짝 발표한 이세돌은 6일 시작된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 대항전 1국서 중국 팀의 조선족 선봉장 박문요 四단을 숨돌릴 틈 없이 몰아쳐 14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전날 다짐했던 대로 동갑내기 휘앙세 김현진(23)씨에 바칠 ‘1차 결혼 선물’이 확보된 셈. 이세돌은 전날 마트에 들러 “닷새 동안 머물고 싶다”며 양말 다섯 켤레를 샀다는 후문. 5일간 매일 치러질 이번 1라운드를 혼자 떠맡겠다는 야심의 표현이었다.
이세돌의 갑작스런 결혼 소식을 접한 팬들은 놀라움과 함께 축복의 말을 쏟아냈다. 조선 닷컴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역시 확실한 뉴스 메이커”, “또 한 번의 속력행마”, “지혜로운 결정이다. 행복하세요.”, “가정의 안정으로 전성기 때의 솜씨를 되찾아 달라”는 등 수 백 건의 격려 덧글이 떴다. 같은 프로 기사로 여덟 살 위인 친형 이상훈(31) 五단은 “결혼엔 순서가 없는 법이다. 나도 40 이전에만 가면 되니까”란 농담으로 동생의 ‘추월’을 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