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스크린쿼터 축소 항의...훈장 반납

"문화주권을 스스로 짓밟은 나라의 문화훈장은 더 이상의 가치가 없다!" 영화배우 최민식이 훈장을 반납했다.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부 청사 앞에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한 최민식은 오후 1시20분쯤 문화부 안내 데스크에 2004년 7월에 받은 옥관문화훈장증과 메달을 반납했다. 이어 교보문고 앞쪽으로 자리를 옮긴 최민식은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악천후에도 꿋꿋하게 '스크린쿼터가 없으면 '올드보이'도 없습니다-영화배우 최민식'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하루 전날 스크린쿼터 문화연대를 방문, 정부의 방침에 울분을 토해냈던 최민식은 이날도 열성적인 인터뷰로 200여명의 취재진과 행인들을 감동시켰다. 장갑과 보온용 핫팩마저 거부한 최민식은 네시간 동안 눈을 맞아가면서 스크린쿼터를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풀어냈다. 자신이 직접 작성한 성명서를 통해 최민식은 "이제 막 도약하려는 한국영화의 날개를 여지없이 꺾어버리는 정부의 굴욕적인 문화주권포기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일부에서는 스크린쿼터 수호를 영화인들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비난하는데, 이는 진실을 은폐한 것이다. 스크린쿼터는 영화인들의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미국과 우리나라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톱스타 이병헌 이정재 등 빅스타들이 8일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해 목소리를 낸다. 이들은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는 열리는 대규모 장외집회에 기꺼이 참석하기로 했다. CF 촬영 스케줄 등 빡빡한 일정 가운데서 기꺼이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 외에도 국내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협의회에서 6일 마라톤 회의 끝에 8일 집회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 이날 참여 인원은 예상을 대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