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기봉이' 주연들, 스크린쿼터 성금 2000만원

"한국영화를 우리 힘으로 지킨다!" 현재 '맨발의 기봉이'(감독 권수경,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촬영을 하고 있는 김수미와 신현준, 탁재훈이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에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제작사와 뜻을 모아 2000만원을 선뜻 내놓기로 한 것. 지난해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2'에서도 호흡을 맞춘 이들은 "이제 막 궤도에 오른 한국영화를 수렁에 빠뜨리는 일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영화의 위기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힘을 한데 모아 위기에 빠진 스크린쿼터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이들은 8일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영화인들의 대규모 장외 집회가 열리는 시간에 촬영지인 경상남도 남해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스크린쿼터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단을 촬영지 인근 행인들에게 돌리면서 한국영화 사랑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로 했다. 한편,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엔 MK픽처스와 싸이더스 등 국내외 제작사들의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영화인들은 "정부가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면서 내놓은 4000억 지원안은 병든 아이에게 약 대신 학용품을 주는 것과 똑같은 행위"라면서 "우리 힘으로 한국영화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주머니를 열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