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특유의 '섹시미'로 충무로 조연스타 우뚝

'권상우 강동원 정우성 에릭 등 젊은 신세대 간판 스타들과 연기호흡을 맞췄다.' 배우 김부선이 충무로의 조연스타로 뜨고 있다. 그녀 스스로 "배역은 크지 않지만 주연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만 맡았다"고 할 만큼 조연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부선은 현재 촬영중인 영화 '우리들의 아름다운 시절'(감독 송해성)에서 남자주인공 강동원과 불가분의 악연을 맺고 있다. 살인이라는 비극속에 강동원을 교도소로 향하게 하는 직접 당사자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권상우와 인연을 맺었다. 젊은 분식집 주인으로 등장한 그녀는 고등학생 권상우를 유혹해 베드신까지 찍었다. 또 정우성과는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 자식을 버린 미혼모 엄마로, 에릭과는 드라마 '불새'에서 재벌 후처로 들어간 뒤 계모로 만났다. "주연배우의 얘기를 풀어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핵심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을 주로 맡았거든요." 이들 간판 남자배우들과 남녀 주역으로 만난건 아니지만 매 작품마다 '뚜렷한 획을 긋는 조연배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게 그녀의 설명이다.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구세주'(감독 김정우)에서는 조직의 보스를 맡아 터프한 카리스마 연기자로 변신했다. 김부선은 80년대 '애마부인' 시리즈의 주역으로 영화계를 휩쓸었던 스타답게 중년의 성숙한 섹시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어공주' '친절한 금자씨' '너는 내 운명' 등 젊은 남녀배우 중심의 화제 영화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낸 것도 사실은 이런 그녀만의 독특한 색깔매력 덕분. "아직은 조연이지만 언젠가는 제 나이에 걸맞는 주연배우로 우뚝 설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김부선은 "이래봬도 알고보면 제가 대단한 흥행배우인 셈"이라고 활짝 웃었다. 대마혐의로 기소된 뒤 '공룡과 맞서는' 인상적인 법적투쟁을 벌이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배역이 잇달아 취소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요즘 김부선은 영화 촬영 틈틈이 북한산 등을 오르며 한때의 잘못과 실수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 묵묵히 연기자 본연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조선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