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의 첫사랑' 이연희, "현빈오빠와 키스? 싱거웠죠!"

이쯤 되면 '행운아'라는 수식어가 이상하지 않다. 스크린 데뷔작에서 주연을 거머쥐었고, 상대역은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른 남자 현빈이다.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감독 김태균, 제작 보람영화사)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영화배우 이연희. 1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헌칠한 몸매와 스타일리시한 마스크가 단박에 눈에 들어온다. 현빈, 그리고 키스 경험많은(?) 오빠에 맡겨 … NG없이 '단 한번'에 끝! "괜히 눈만 높아진 것 같아 살짝 걱정되긴 해요." 이연희는 이제 고3이 된다. 다른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현빈에 '꽂혔었다.' 그런데 꿈에 그리던 현빈 '오빠'가 영화 속 상대역이 됐으니 그 심정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터. 더구나 이연희에게 키스신은 난생처음. 비록 극중이지만 현빈과 키스를 한다는 소식에 두 명의 친언니부터 친구들까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키스신에 대해 정작 할 말은 별로 없다고. '싱거움', '허탈함', 뭐 이 정도? "현빈 오빠가 아무래도 경험(?)이 많아서인지 잘 리드해주시더라구요. 전 가만히 따라만 갔죠." 단 한 번의 NG 없이 끝난 키스신. 개인적으로 다행인지 불행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이연희의 답이 참 묘하다. "NG는 없었지만, 감독님께서 다양한 각도에서 찍길 원하셔서 여러번 하기는 했어요." 열여덟 맞아? 데뷔작에 주인공 큰 행운… 자연스런 눈물연기 '탄성' 이연희가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 맡은 역할은 재경(현빈)의 첫사랑이자 그가 전학 간 학교의 반장을 맡고 있는 억척 여고생 은환. 특히 신인답지 않게 자연스러우면서도 감정을 흔드는 눈물연기가 일품이었다는 평가다. 혹시 이연희의 가슴 속 절절이 배어있는 진짜 첫사랑의 추억이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이연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실제로 그런 첫사랑의 경험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첫사랑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랑을 하는 동안의 감정은 같은 게 아닐까요?" 열여덟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에 서른 넘은 기자도 할 말을 잃었다. 보기와는 달리 완전 '애늙은이'다. 얼짱에서 배우로, 얼짱선발대회 대상 출신… OST 참가 노래실력 '짱'

이연희는 지난 2001년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얼짱 부문 대상을 수상해 연예계에 발을 담갔다. 그때는 막연히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도였을 뿐이었지만, 이제는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픈 게 소망이다. '백만장자의 첫사랑' OST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노래에도 재능이 풍부하지만, 당분간은 연기에만 전념할 작정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열심히 해 보려구요." 배우 걸음마를 시작한 얼짱의 미래가 기대된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