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백, 投降

〈제13보〉(198~221)=”이번엔 이세돌과 붙고 싶다.” 올 LG배 16강전서 이창호를 꺾은 뒤 천야오예가 상기된 표정으로 했던 말이다. 왜 하필 이세돌이냐는 물음에 그는 “배우고 싶어서”라고 얼버무렸다. 이세돌이 국제 무대에서 종횡무진 하던 무렵이어서 이세돌이 우선 떠올랐으리라. 그 같은 자신감은 7일 강원랜드 배서 실제로 이세돌을 꺾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겁이 없다는 건 젊은이들의 약점인 동시에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의 헛패 탓에 우변 백이 비명도 못 지른 채 횡사했다. 198의 패감으로 200의 패를 계속해보지만 대세는 이미 기운 느낌. 202(▲의 곳 이음)을 허용, 우중앙 흑 넉 점을 내 준 201은 너무 헤프지 않았을까. 최규병 九단은 “패감을 없애면서 중앙 백 집을 지우는 요소”라며 현명한 처리였다고 칭찬한다.
212로 213에 두어 살리면 어찌되나. 참고도 8까지 백은 실전보다 훨씬 더 크게 당한다. 바꿔치기가 옳은 선택이었다는 뜻인데, 그러나 승부와는 무관하다. 221은 백이 ‘가’로 끼워 상중앙 흑을 끊어오는 수를 막고 아래 쪽 흑 2점의 탈출도 보는 수. 여기서 백이 돌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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