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베를린 영화제 개막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 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하루 동안의 항해를 시작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두고 다툴 경쟁부문 20편을 포함, 베를린이 차린 식탁에 오른 영화는 모두 361편.
자폐증 여인과 교통사고 후유증의 남자 사이의 우정을 다룬 시고니 위버 주연의 ‘스노우 케이크’가 개막작이다.
한국영화는 비경쟁 부문에만 3편이 올랐다. 포럼 부문의 ‘피터맨의 공식’(감독 조창호)과 ‘방문자’(감독 신동일), 청소년 영화 부문의 ‘태풍태양’(정재은)이다. 이번 베를린에서는 ‘한국영화’보다 ‘한국 영화인’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국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이영애를 비롯,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는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가 위촉됐다. 서울여성영화제 임성민 프로그래머는 ‘뉴시네마 국제 포럼’ 부문에서 심사를 맡는다. 또 박찬욱 감독은 일종의 단편영화 제작학교인 ‘베를린 탤런트 캠퍼스’에 강사로 초청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