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개봉 46일만에 관객 '1000만명' 돌파

영화 '왕의 남자'(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가 11일 오후 마침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28일 열렸던 개봉전야제를 포함, 개봉 46일 만의 일이다. 이로써 전국 255개관에서 '조촐하게' 개봉했던 제작비 45억원의 '작은 영화' '왕의 남자'는 '실미도'(2004년 2월19일),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3월14일)에 이어 세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각각 개봉 58일(1108만명)과 39일(1174만명) 만에 1000만 관객을 끌어 모았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왕의 남자'를 제작-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웃지 못할 광경< 사진>이 연출되기도 했다. '스크린쿼터가 '왕의 남자'를 만들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이 감독은 "'왕의 남자'가 스크린쿼터 축소의 근거로 사용되고 있어 씁쓸하다. 하지만 정작 '왕의 남자'는 스크린쿼터가 없었으면 극장에 걸리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1인 시위가 1000만 관객 돌파 기념행사"라고 꼬집었다. 한편, 12일에는 '왕의 남자'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라선 영화배우 이준기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과 함께 동시다발 1인 시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