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할리우드 진출 '파란불'...'무극', 美개봉-유럽도 관심

톱스타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첸 카이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 장백지 등이 주연을 한 영화 '무극'이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인 워너를 통해 미국 영화 팬들을 찾아가는 것. 개봉 시기는 5월 중순으로 잡혔다. 한ㆍ중ㆍ미 합작 영화인 '무극'은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노예와 왕의 여자, 패배를 모르는 승리의 장군 등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 첸 카이거 감독에게 제의받았던 장군 역을 마다하고 노예 쿤룬 역에 과감히 도전했던 장동건은 촬영 도중 달리는 장면을 찍다가 기절해 병원으로 실려가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으로 스크린을 장식했다. 3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판타지 영화인 '무극'은 중국 상업영화사상 최다규모인 470개 상영관서 지난해 말 개봉해 인기 돌풍을 불러일으켰으며, 지난달 일본 시사회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아카데미 영화제 출품작 규정에 따라 지난달 30일 미국 LA에서 제한 상영됐던 '무극'은 당시 '첸 카이거 감독의 깊이 있는 연출과 최고의 캐스팅이 만나 걸작으로 탄생했다'(LA 타임스)는 등 현지 언론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제63회 골든글러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점 등이 이후 미국에서 와이드 개봉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 더욱이 '태극기 휘날리며'로 미국 시장 신고식을 치른 장동건은 2006년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한국 측 투자 수입사인 쇼이스트의 손민경씨는 "워너 측 관계자들이 '무극'에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이안 감독이 미국에서 만들어낸 '와호장룡' 의 흥행 신화를 넘어서리라는 기대까지 하고 있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에서 개봉할 것"이라면서 "미국 외에 프랑스에선 TF1이 배급하기로 했으며,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3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류 스타인 장동건에겐 이제 아시아를 넘어서 월드 스타로 성장해가는 일만이 남았다. (스포츠조선 베를린[독일]=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