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소년 스타 誕生

〈총보〉(1~221)=바둑 승부란 100% 실력대로만 결정되지는 않는다. 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져 주는 판도 있고, 이상하게 안 풀리는 바둑도 있다. 박문요의 입장에서 이 바둑은 후자의 경우로 보인다. 게다가 항상 선배들만 마주하다가 더 어린 후배를 상대로 ‘큰 판’에 임하자 부담감도 컸던 것 같다.
그렇다곤 해도 천야오예의 실력은 대단하다. 초반에 상대의 정석 공부량을 테스트(?)까지 해 가며 자기 페이스로 몰아간 솜씨는 나이답지 않게 깜찍하다. 재능과 노력 위에 뱃심까지 두둑한 이 소년의 앞날이 크게 주목된다. 40으로는 참고도 백 1이 정착인 듯싶지만 4까지 더 난처해진다. 이 무렵에 벌써 백의 패배는 예정됐던 셈이다.
만 16세 소년의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 경쟁국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한국 바둑의 미래는 낙관해도 좋은 것일까. (128 144 200…116, 139 197 202…123, 155 161 167 173 179 185 193…113, 158 164 170 176 182 188 195…36, 181…148, 213…17, 221수 끝 흑 불계승, 소비 시간 백 2시간56분, 흑 2시간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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